[앵커]
시청자의제보로 만든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공장에서 강한 염기성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성분을 분석해보니, 사람이 섭취하면 바로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 바닥이 하얀 가루로 뒤덮였습니다.
어디서 나온 건지 따라가봤습니다.
근처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연결된 수로에서 가루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곳은 수로 안입니다.
바닥 전체가 뿌연데요.
신발로 바닥을 긁어 보면 침전물이 일어나서 물이 탁해집니다.
리트머스 종이를 담가봤습니다.
노란색 부분이 염기성을 나타내는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또다른 수로도 점검해봤습니다.
역시 하얀 가루가 쌓여 있고 죽은 물고기가 떠내려 옵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김명용 / 충남 당진시]
"냄새도 심하고 침전물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왔었어요."
주민들은 공장 옆 매립장을 지목합니다.
철광석에서 철 성분을 뽑고 남은 슬래그 골재가 쌓여있습니다.
석달 정도 보관해 독성을 뺀 뒤 건설 자재 등으로 재활용하는데, 이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골재 침전물이 쓸려 내려왔다는 겁니다.
[최준영 / 충남 당진시]
"매립장 안에 보면 관이 두 개가 있어요. 우수관으로 연결된 관입니다. 거기서 바로 여기로 나오는 관이에요 이게."
금강유역환경청이 침출수를 분석해보니 PH 농도 12.3이 나왔습니다.
표백제와 맞먹는 수준으로 인체에 큰 해를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이창섭 / 계명대학교 화학과 교수]
"식물이나 동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섭취하게 되면 내장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당진시는 현대제철에 침전물 유출을 막는 시설을 설치하라는 이행명령을 내렸습니다.
현대제철은 채널A에 "중화제를 투입했고, 해당 슬래그는 전량 회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조성빈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